단상

김상현(1947~) '생의 간이역에서'

행복지킴이1 2005. 10. 1. 14:57

 

"다음은 대전역입니다

내리시기 전에 잊으신 물건이 없는지 살펴봅시다"



내 생애 잊고 내린 소중한 것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눈물나도록 감사했던 일들과

사랑했던 이름들과

때론 추억까지도 잊고

훌쩍 내려버린 시간



아 내리기 전에

한 번쯤 살펴보는 것이었는데



다음 역

내 생의 간이역에 내릴 때는

또 무엇을 두고 내리게 될는지

종착역까지

제대로 가지고 갈 것이

할머니, 어머니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