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창업? 나도 한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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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준비, 당찬 각오 성공 첫걸음 … 치열한 경쟁률 20%만 살아남는 시장 |
인터넷 창업은 쉽다. 오프라인에 가게 차리는 일에 비할 바가 아니다. 비용도 훨씬 적게 든다. 아이디어만 확실하면 주부건 학생이건 노인이건 상관없다.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창업 희망자도 많아 2004년 ‘옥션’ 무료 교육을 받은 사람만도 3만500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성공으로 가는 길마저 더 넓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고만고만한 소상인들이 밀집해 있다 보니, ‘파워셀러(옥션의 경우 2개월 이상 월 200만원 이상 매출, 고객 불만율 7% 이하)’가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성공률이 20%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다.
요즘 온·오프라인에 인터넷 창업과 관련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무작정 달려드는 것보다야 당연히 알찬 준비에 당찬 각오까지 다지고 시작하는 편이 백번 낫다. 인터넷 창업,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A 인터넷 창업, 방법도 가지가지
쇼핑몰 하면 다 거기서 거기 같지만, 알고 보면 사업 방식에 따라 종류가 꽤 여럿이다. 개인 참여 방식으로는 크게 옥션(www.auction.co.kr) G마켓(www.gmarket.co.kr) 다음온켓(www.onket.com) 등의 마켓 플레이스에 ‘좌판’을 벌이는 방법, 메이크샵(www.makeshop.co.kr) 후이즈몰(www.whoismall.com) 등 홈페이지 제작대행 및 관리업체의 도움을 받아 직접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방법 등이 있다. 각기 장단점이 있는 만큼 자신에게 잘 맞는 형태를 선택한다. 사전에 스스로 고객이 돼 양쪽 방식의 쇼핑물을 직접 접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B 내가 잘 아는 것, 좋아하는 것
온라인에서 잘 팔리는 대표적 물품은 건강식품 등 ‘웰빙’ 관련 제품들과 의류, 액세서리, 화장품, 유아용품 등 여성 관련 제품들이다. 그러나 남들이 잘 판다고 해서 나도 잘 팔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템은 무조건 ‘내가 잘 아는 상품’이어야 한다. 카메라 마니아면 카메라를, 요리 솜씨가 뛰어나면 반찬가게를, 중고자동차 유통을 잘 알면 중고자동차숍을 연다. 만약 전문 분야가 없으면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이 직접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제품 중에서 고른다. 아버지가 앨범 공장을 운영하면 앨범을, 친지가 무역업을 하면 해외 명품 의류를 취급하는 방식이다
C 궁금하면 물어본다
옥션, G마켓, 메이크샵 등 각 사에서 하는 무료 창업 교육을 꼭 받는다. 각 사 홈페이지에 교육신청 코너가 마련돼 있다. 2시간 정도 이뤄지는 이 무료 교육만 충실히 받아도 인터넷 창업의 기본을 파악할 수 있다. 다음 카페 ‘홈쇼핑몰운영자모임’이나 ‘투잡스족’ 등에 가입해 다른 창업 희망자들과 정보를 나누는 것도 유용하다.
D ‘구더기’ 무서워도 장은 담가야
온라인에서 팔기 힘든 상품이 있다. 상하기 쉬운 음식, 택배 중 파손될 우려가 큰 물건, 단가가 너무 싸 배송료가 더 들 지경인 제품. 전문가들은 △단가가 3만~5만원 선이면서 △포장이 쉽고 △기존 상품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첨가했거나 △오프라인에서 쉬 사기 어려운 물건으로 △마니아가 있는 틈새시장을 노리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아이템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 어쩌면 인터넷에선 팔기 힘든 제품으로 ‘낙인’ 찍힌 상품 중에 대박 아이템이 있을지 모른다. 그만큼 경쟁이 덜 치열할 것이기 때문이다.
E 경험이 ‘밥’ 먹여준다
인터넷 대박 상인들은 대부분 ‘발품’을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든다. 공장, 도매상, 유통업체 등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유통 경로를 파악하고, 상인들의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인터넷 도매상 카페 등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여튼 국내외 유사 쇼핑몰부터 재래시장, 도매시장, 공장까지 가능한 한 모든 것을 다 알아본다는 자세로 달려드는 것이 중요하다.
F 처음엔 작게, 최소한으로
명품 의류를 판다면 한두 벌부터, 건강식품도 5개나 10개부터. 이런 식으로 최소한의 투자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두 사람의 말만 믿고 판을 크게 벌이는 것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G 배달이 반이다
배송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이윤과 사업의 성공이 달려 있다. 옥션, G마켓 같은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나 메이크샵, 후이즈몰 같은 사이트 제작·대행사는 모두 특정 택배업체와 손잡고 창업자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그러나 더 싼 값, 좋은 조건에 계약 가능한 택배회사가 있으면 그곳을 이용한다. 배송업체 루트를 뚫을 때는 각 택배회사의 지역 대리점을 찾아가 협상한다. 다른 사업자와 ‘공동 택배’를 추진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파트너는 인터넷 창업 동호회 등에서 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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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좌판’이란]
옥션·G마켓 … 개방, 편의성 최대 강점
마켓 플레이스의 장단점 | |
장점 。판매 경력 없이도 쉽게 진입할 수 있다. 。등록 및 판매 기준으로 수수료를 부과해 별도의 입점료가 필요하지 않다. 。경매·고정가 방식 등 다양한 판매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매매 보호 장치 등 자체 결제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도메인·시스템 관리 비용 등이 들지 않는다. 。소량 판매가 가능해 초기투자 비용이 적다.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큰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단점 。판매자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머천다이저의 도움 없이 혼자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한다. 。구매만족도, 판매등급, 신용도 등이 판매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 。구매자 문의 사항 등을 직접 처리해야 한다. 。아이템 베끼기, 가격 출혈 경쟁 등이 자주 일어난다.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 회원이 늘고 있다. |
‘옥션’ ‘G마켓’ ‘다음온켓’ 등을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라 한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누구나 상품을 사고팔 수 있는 형식의 쇼핑몰이다. 사업자등록, 통신판매 신고 등을 하지 않아도 되고 홈페이지를 꾸미느라 수고할 필요도 없다. 중고 신발 한 켤레부터 대형 전자제품까지 어떤 물품이든 사고팔 수 있다. 이러한 개방성, 편의성은 마켓 플레이스의 최대 강점이다.
우리나라 마켓 플레이스 업계의 절대 강자는 옥션이다. 2004년 옥션에서 이루어진 거래 총액은 무려 1조2000억원. 5월에만 1300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2위 업체는 G마켓. 후발주자인 만큼 옥션에 비해 판매자에 대한 혜택이 두드러진다. 옥션의 경우 물건 하나를 등록하고 그것이 낙찰될 때마다 판매가의 6%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그에 비해 G마켓은 판매 수수료만 받는다. 카드 결제 수수료도 옥션은 판매가의 2.5%를 받지만, G마켓은 무료다. 하지만 1000만명에 이르는 옥션의 엄청난 회원 수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판매자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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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세’란]
메이크샵·후이즈몰··· 경쟁 덜 치열
임대형 쇼핑몰의 장단점 | |
장점 。판매 경력 없이도 구축할 수 있다. 。디자인을 개성 있게 꾸밀 수 있다. 。원하는 기능을 자유자재로 넣을 수 있다. 。원하는 물건만 골라 팔 수 있다 。등록 및 낙찰 수수료가 없다. 。마켓 플레이스형에 비해 경쟁 부담이 적다. 단점 。별도의 홍보가 꼭 필요하다. 。매달 관리비가 들어간다. 。스스로 신용을 쌓아야 한다. 。사업자등록, 통신판매업 신고, 자체 결제 보안시스템 구축 등 일이 많다. |
옥션 등의 마켓 플레이스에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는다면 개인 홈페이지를 제작해 쇼핑몰을 내는 방법이 있다. 본인이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금상첨화. 그러나 대행사를 찾아야 할 상황이라면 ‘메이크샵’ ‘후이즈몰’ 등의 임대형 쇼핑몰 문을 두드리는 것이 편리하다.
임대형 쇼핑몰은 옥션처럼 대규모 고객을 ‘길목’에서 지키고 있을 수는 없으나 경쟁이 덜 치열하다는 장점이 있다. 독창적인 아이템이라도 옥션에 올리면 순식간에 카피가 되거나 가격 출혈 경쟁에 휘말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임대형 쇼핑몰을 활용하면 그러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임대형 쇼핑몰에서는 무료 창업교육, 쇼핑몰 구축을 위한 솔루션 제공, 또 일정액의 관리비를 받고 운영을 책임져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임대형 쇼핑몰 시장의 ‘절대 강자’가 코리아센터닷컴에서 운영하는 메이크샵이다. 메이크샵 서비스에는 ‘프리’와 ‘프리미엄’이 있다. ‘프리’를 선택할 경우 무료로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으나 상품등록 수가 200개로 제한되며 디자인 템플릿도 일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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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할 일은 회원가입이다. 이어 물품등록 코너에 판매하려는 물건을 등록하면 된다.
물품등록을 할 때는 어떤 카테고리를 택할지를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 팔 물건에 딱 들어맞는 카테고리를 정하면 마치 오프라인 상점이 ‘목 좋은 곳’에 위치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워낙 많은 상인들이 등록해 있는 만큼,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프리미엄 등록’ ‘우대 등록’ ‘포토갤러리’ 서비스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를 선택할 경우 부가수수료가 부과된다.
이어 판매 방식을 경매로 할지, 아니면 일반 쇼핑몰처럼 고정가 판매 방식으로 할지를 정한다. 많은 입찰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품은 경매,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을 대량 판매할 때는 고정가 방식을 선택한다.
경매 또는 매매가 성사되면 구매자의 대금 결제와 물품 발송이 이어진다. 파손 위험이 있는 물품은 에어캡 포장이 필수다. 비용을 판매자와 구매자 중 누가 부담할지도 분명히 한다. 이어 구매자가 구매결정을 하면 물품대금을 수령하게 된다.
인터넷 창업 9가지 성공 비결
① 첫째도 신뢰, 둘째도 신뢰다
인터넷 마케팅의 핵심은 입소문이다. 입소문은 고객이 펼쳐주는 자발적 홍보다. 이는 상인과 고객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결코 기대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쇼핑몰은 얼굴을 보며 운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보다 오히려 더 친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류의 경우, 물건에 흠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고객의 ‘마음이 바뀌어서’ 반품을 요구하는 예가 많다. 이때도 친절히 응하는 것이 최선이고 원칙이다.
② 솔직하게,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판다
늘 고객의 처지에서 생각한다. 제품에 흠이 있을 때 이를 숨기거나 축소해서는 안 된다. 결점을 숨긴 채 판 제품은 반드시 반송돼 온다. 물건을 직접 보지 못하고 사는 고객의 처지를 생각해 상품 소개는 최대한 자세하게 한다. 다양한 사진을 준비함은 물론이다. 쇼핑몰 구성도 무조건 세련돼 보이게 하기보다는 이용하기 쉽게 만드는 데 방점을 찍는다.
대박 상인들은 “게시판이나 전화 문의가 많다면 고객 관리에 실패한 것”이라 말한다. 더 물을 게 없을 만큼 상품 설명이 완벽해야 한다는 것이다.
③ 고객과 최대한 밀착한다
전화, 게시판 등을 통한 제품 문의에 최대한 친절하게 응한다. 제품 배송 후에도 확인 및 감사 메일 보내기 등을 빼놓지 않는다. 고객 요구나 불만사항에 대해서는 만사 제쳐두고 적극 응대한다. 예를 들어 유아용 물티슈를 판다면 “물의 함량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통 모서리가 둥그스름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공장에 전해 곧바로 반영토록 하는 식이다. 대박 상인 중에는 단골 고객과 정기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 경우도 적지 않다.
④ 프로와 아마추어의 장점을 아우른다
물건 고르기나 배송에서는 철저히 프로가 돼야 하지만,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최대한 인간적이고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간다. 인터넷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그 장점과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만 많은 단골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⑤ ‘확실히 다른 점’이 하나는 꼭 있어야 한다
어떻게든 경쟁 사이트와의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 고객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아이디나 브랜드도 그중 하나다. 그외 특별한 아이템, 싼 가격, 수도권 1일 배송이나 무료 배송, ‘묻지 마’ 애프터서비스, 마니아다운 제품 안내서, 독특한 포장 등 하나라도 남달라야 단골 고객을 만들 수 있다
⑥ 전문성을 가진 한 분야만 판다
온갖 물건 다 파는 쇼핑몰은 오래가기 힘들다. 같은 액세서리라도 남성용이냐 여성용이냐, 은제냐 금제냐, 일본풍이냐 히피 스타일이냐 등 폭을 최대한 좁혀 분명한 컨셉트를 표방할 수 있어야 한다.
⑦ 최선의 거래선을 찾아 확실히 관리한다
내가 찾은 거래선이 가장 싸게, 가장 좋은 제품을 납품해주는 것이 분명한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물건을 공급받을 수 있는가?
대기업이건 소상인이건 사업의 기본은 제대로 된 거래선 잡기다. 제조업체나 공장과 직거래할 수 있으면 최선. 그리고 공급자와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금 위주로 그때그때 결제해주는 것이 신용 쌓기에는 가장 좋다. 하지만 한 거래처에만 의존하는 것은 경영 탄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항상 ‘대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
⑧ 최신 유행에 늘 오감을 열어놓는다
온라인 상인은 영화나 드라마도 허투루 봐서는 안 된다. 유행에 민감해야 하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늘 신경 써야 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인터넷 쇼핑몰에선 홍보 문구 하나도 ‘최신’이 아니면 먹히지 않는다. 제품 아이템은 물론이다. 지금 한창 뜨고 있는 상품은 한물간 것이다. 유행을 미리, 혹은 초기에 감지해 준비할 수 있어야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⑨ 재고는 재앙이다
소상인에게 감당 못할 재고는 곧 폐업을 의미한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처럼 유행에 민감한 동네에서 한물간 재고는 ‘땡처리’ 대상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능력 있는 온라인 상인들은 결코 필요 이상으로 물품을 쌓아두지 않는다. 무엇보다 사업 초기 때 값을 낮춘답시고 많은 양을 선금으로 구매하는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어떻게 하면 재고량을 줄일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해야 한다.
‘온라인 장터’ 디지털 거상 3인의 성공 노하우
《규모에 관계없이 무엇이든 팔 수 있는 온라인 시장에서는 주부도 ‘거상(巨商)’이 될 수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의 ‘1등급 파워셀러’들 중엔 보기 드물게 주부들도 섞여 있다. ‘1등급 파워셀러’는 연속 두 달 이상 월 1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구매자 불만 비율이 7% 미만인 판매자 중에서 선정된다. 그 반열에 오른 주부 3명을 만났다. 자체 브랜드 ‘티토’로 옷을 판매하는 ‘라미섬유’(www.tito.co.kr)의 전영미씨(48), 의류판매업체 ‘로즈메리’(www.rosemarys.co.kr)를 운영하는 사선희씨(30), 그리고 자동차 튜닝 머플러를 파는 ‘레이스 스톰’(www.race-storm.com)의 이시초씨(53)가 그들. 꾸준히 월 매출 1억원 이상을 거둬온 그들로부터 ‘디지털 거상’에 오른 비법을 들어봤다.》
○ 위기를 기회로
‘컴맹’인 이씨가 온라인 장터에 발을 들인 계기는 남편과 함께 해오던 자동차 머플러 제작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었을 때다. 7년간 머플러를 직접 만들어 차에 싣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해온 그는 2년 전 튜닝 머플러 붐이 일 때 엉뚱하게 된서리를 맞았다. 워낙 불법 튜닝이 성행하다 보니 불법 단속의 여파가 판매 부진으로 되돌아온 것.
장사를 접어야 하는 게 아닐까 고민하던 즈음에 큰딸 김경희씨(32)가 “어차피 더 손해 볼 것도 없으니 인터넷 경매를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씨는 “판매는 기대도 안했고 구조변경 승인 절차를 거치면 튜닝 머플러가 불법이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어서” 컴퓨터 자판을 ‘독수리 타법’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2002년 8월 온라인 의류 판매를 시작한 전씨도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사례다. 15년간 해온 의상실을 접고 니트를 만들어 브라질 일본으로 수출하던 남편을 돕던 그는 중국산 니트와의 경쟁에 밀려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자 온라인 시장에 눈을 돌렸다. 그는 “답답한 마음에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시작한 부업이 본업이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
2002년에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사씨의 리트머스시험지는 98년부터 운영해온 오프라인 매장이다. 그는 동대문시장 등을 돌며 “재킷 안에 받쳐 입는 셔츠처럼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어야 되는 보편적인 이너웨어 아이템”들을 골라 명동 가게에 먼저 진열한다. 여기서 반응이 좋으면 “지역에 관계없이 전국에 어필하는 온라인 시장”에 올린다. 그렇게 해서 4900원짜리 티셔츠를 열흘 동안 1000장을 판 적도 있다. 한 달 온라인 의류 판매량은 1만점가량.
사씨의 온라인 판매 전략은 유행할 아이템을 선점해 싸게 내놓는 것. 탤런트 송혜교가 드라마에 입고 나와 유행시킨 ‘또또브이’ 티셔츠처럼 ‘뜰 징조’가 보이는 아이템을 먼저 푸는 것이 핵심이다. 티셔츠는 4000원 선, 니트 종류도 1만9000원 이하로 가격을 유지한다.
“유행 흐름을 빨리 아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TV 드라마, 패션 잡지 등을 훑는 것도 중요한 일과”가 됐다. 온라인 판매에서는 사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명동 매장에 만들어놓은 스튜디오에서 디지털카메라로 제품 사진을 찍는 것도 그의 일.
이씨도 머플러 판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5월 경기 양평의 1급 자동차정비소 안에 오프라인 매장을 차렸다. 온라인으로 머플러를 구매한 고객들에겐 검사소 수수료만 받고 튜닝과 구조변경 승인절차를 대행해준다. 이곳을 이용하는 구매자는 하루 평균 10여명. “처음엔 누가 얼마나 올까 했는데, 튜닝을 하기 위해 대구에서 새벽에 올라와 공장 문 여는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 365일 24시간 풀가동 체제
365일 24시간 문을 여는 상점인 온라인 시장에 뛰어든 상인들은 문을 닫을 틈이 없다.
이씨는 “인터넷으로 머플러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새벽 2시, 3시에도 문의 전화를 하는 경우가 많아 새벽 3시에 전화벨이 울려도 맑은 목소리로 전화 받는 연습을 할 정도”라고 한다. 게시판 문의에 12시간 이내에 응답하지 않으면 게시판이 네티즌들의 거친 항의로 도배되기 일쑤다.
전씨도 새벽 2시에 “금방 스커트를 주문했는데 색상을 적는 걸 깜빡 잊었다”는 전화를 받은 경험이 있다. 그는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뒤 휴가를 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 24시간 전국을 상대로 ‘오픈’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일이 주는 중압감은 만만찮다.
○ 신용유지 최대 관건
이씨는 “오프라인 매장에선 팔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온라인 시장에선 신용 유지가 관건이다. 입소문이 순식간에 퍼지기 때문에 배달부터 애프터서비스 같은 사후 절차가 제품의 품질만큼 중요하다”고 한다.
‘문을 닫을 수가 없는’ 일의 특성상 전부 가족이 총동원되는 체제로 일하는 것도 이들의 공통점. 사씨의 경우 전체 직원 10명 중 3명이, 전씨는 9명 중 3명이, 이씨는 7명 중 5명이 가족이다.
온라인을 통한 판매이지만 이들은 소비자를 직접 대면하는 듯한 시장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늘 경험하며 산다.
이씨는 “예전엔 생산자가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면서 “피곤하긴 해도 직접 소비자를 상대하며 즉각적인 반응을 볼 수 있는 인터넷의 활기가 좋다”고 한다.
온라인 시장에선 경기침체보다 장사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시끄러운 세상”이다.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여기저기 들여다보다가 온라인 경매에 들어와 구매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눈길을 끄는 뉴스가 너무 많으면 온라인 구매 사이트에는 안 들어오고 뉴스만 봐요. 뉴스거리가 너무 많은 세상이 우리 같은 장사꾼들에겐 불리한 거죠.”(사선희)
분명히 아는 것은 내 것이지만, 희미하게 아는 것은 남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단 한 가지라도 분명히 알아 그것을 내 것으로 삼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분명히 사랑하는 것은 아름답지만, 희미하게 사랑하는 것은 추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단 한사람이라도 분명히 사랑하여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분명히 믿으면 신뢰받지만, 희미하게 믿으면 의심받기 때문입니다.
나는 분명히 믿음으로 신뢰받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분명히 떠나면 새로운 것을 얻게 되지만, 희미하게 떠나면 과거에 얽매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떠나야 할 것으로부터 분명히 떠나서 새로운 좋은 것을 얻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분명히 바라는 것은 이루어지지만, 희미하게 바라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분명한 소망을 품어 그것을 이루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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